언론보도
국내언론사 최초, 국제경기대회 영문 News Service 제공
2014.09.19

 

인천 아시안 게임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사흘 후면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Diversity Shines Here)” 라는 슬로건 하에 인천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 45개국 전체가 참여한다. 1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일간 14,000여명의 선수들이 36개 종목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우리는 이미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서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천 대회는 지난 두 대회와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력과시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공약으로 “Vision 2014”을 제시했다. 인천 대회를 “참가국 모두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약의 실천을 위해 대회조직위원회는 그간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들의 선수를 한국으로 초청, 전지훈련을 시키거나 이들 나라에 지도자 파견 및 용품공급 등의 방법으로 후원해왔다. 이로써 인천대회는 일부 국가에 편중된 잔치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가 될 것이며 나아가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인천 아시안 게임은 국가적으로 의미 깊은 행사이지만 본사에게는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사가 바로 Asian Games News Service (AGNS)의 운영을 위탁 받았기 때문이다. AGNS는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참가 미디어에 선수관련 정보, 경기결과, 경기분석, 인터뷰 내용 등 기사의 재료가 되는 뉴스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인천 대회에는 8,000명의 외국 언론인들이 참가한다. 전체로 보면 많은 숫자이지만 실제로 각 국의 개별 언론사들이 파견하는 취재인력은 소수이다. 이들이 자국의 선수가 참가하는 모든 경기를 취재할 수는 없다. AGNS는 이들이 자국 선수들에 관한 기사를 쉽게 쓸 수 있도록 기사의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AGNS의 운영을 위해 본사는 지난 3월 90여명의 대학생 기자단을 구성했다. 이중 60여명은 영문기사를 생산하고 나머지 30명은 한글 기사를 작성한다. 이들을 기자로 양성하기 위해 그간 지속적으로 훈련과 교육을 진행해 왔다.

 

지난 달에는 영문기자를 추가로 선발했다. 그간 이탈 인원이 15명이상 되었기 때문이다. 대회가 임박한 상태에서 인원이 부족해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실력 있는 인력으로 충원해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본사의 AGNS 위탁 운영이 갖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그 동안 우리나라가 큰 국제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국내 언론사가 대회참가 미디어에 영문 news service를 제공한 적은 지금껏 한번도 없었다. 모두 외국업체에 의존했었다. 문제는 그들이 요구하는 대가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이번에 본사가 Asian Games News Service를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국내 언론사도 큰 국제대회의 영문 news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본사가 국제대회 영문 news service 제공업체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는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news service 위탁제공자가 될 수 있다. 이는 또 외화를 절약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아직 여러 분야에서 국제화 수준이 낮다. 스포츠 행사 영문 서비스도 그 중 한 분야이다. 국내 체육계도 아직 국제화가 걸음마 수준이다. 스포츠 관련 국제단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스포츠 행정가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화된 스포츠 행정가를 양성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인천 대회의 개막은 며칠 남았지만 AGNS는 14일 시작한 축구 예선전에 맞추어 이미 취재활동에 들어갔다. 그 동안 AGNS 기자단 운영을 위해 디지털 서비스 본부의 미디어 사업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더 많은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그리고 앞으로 기울이는 노력은 AGNS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다. 10월4일 대회가 폐막될 때까지 이들에게는 많은 격려가 필요하다.

 

글/ 류근하(디지털서비스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