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명작과 명품이 어우러져 풍성했던 5월 아트데이옥션
2014.09.19
지난 27일 아트데이옥션 5월 온라인미술품경매가 열렸다.

 

이번 경매는 역대 최다 출품수인 175점이 출품되어 경매 시간도 2시간 45분이 소요됐다.

 

출품작으로는 천경자, 김종학, 김구림, 강요배 등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작가들과 소림 조석진, 고암 이응노,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등 한국화의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였다. 해외작품으로는 야요이 쿠사마, 살바도르 달리, 줄리안 오피 등이 출품됐다.

 

또한 프랭크 뮬러, 롤렉스,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 시계, 가방, 보석 35여 점도 함께 선보여 한층 풍성한 경매가 꾸려졌다.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이자 출품작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설악화가’ 김종학(b.1937)의 "여름 설악"으로 2700만원에 낙찰됐다. 작품 중앙에 당당히 자리잡은 새 한 마리의 모습이 마치 설악산에서 20여 년간 터줏대감 역할을 하며 꿋꿋이 작업을 해왔던 작가의 모습과도 겹쳐져 재미있는 해석을 해 볼 수 있다.

 

생동하는 야생화들 뒤로 힘차게 내리치는 물줄기에서 강한 생명력과 힘을 느낄 수 있으며 물감을 그대로 짜내어 표현한 청명한 색감이 강렬한 구도와 완벽히 조화를 이루고 있어 김종학 작품 중에서도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가다. 또한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한 컬렉터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동양화 중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설경’이었다. 청전 이상범은 대표적인 한국 근대화가로 산야의 정취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한국적 서정성으로 가장 잘 나타낸 작가로 꼽힌다.

 

청전에 대해 '청백하고 엄격한 성격자의 소유자'라고 언급했던 제자 박노수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그린 이의 성실하고 고귀한 성품이 느껴진다.또한 내고 박생광의 '무제' 작품은 무려 27번의 경합 끝에 낙찰이 이루어졌으며, 작자미상 작품 5점 또한 많은 경합을 기록하여 컬렉터들의 고미술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자미상의 고화(古畵)는 평소 자주 접하는 근현대 인기 작품에 식상해진 컬렉터들에게 작은 일탈의 기쁨을 안겨주는 컬렉션 중에 하나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언제,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신비로움, 그리고 고고하고 수려한 한국의 미감을 품고 있어 고화만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컬렉터가 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문의가 많았던 작품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핫한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A Pumpkin"이었다. 탐스러운 노란 호박이 실크 위에 프린트된 이 작품 역시 12번의 경합 끝에 주인이 결정되어 나날이 높아져가는 야요이 쿠사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올해 1월부터 시작해 새로운 명품 시장의 가능성을 제시한 시계, 보석, 가방 경매 역시 열띤 반응을 보였다. 가죽 밴드가 중후한 롤렉스 데이토나 화이트골드 다이아 시계는 1700만원에 낙찰되었고, 아담한 에르메스 버킨백은 1250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시계, 보석 같은 명품의 경우에는 경합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관심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인기 카테고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림을 보러 방문한 손님들도 뜻밖에 만난 시계와 보석의 화사함에 즐거워 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아직 명품의 2차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중고시장에서 명품의 진품여부에 대한 우려로 고민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아트데이옥션은 검증된 경매 시스템과 신뢰를 바탕으로 명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컬렉터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아트데이옥션의 다음 경매는 오는 7월 2일부터 프리뷰 전시가 진행되며, 삼청동 갤러리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이민주(아트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