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편하고 유쾌해진 클래식…헤럴드필 정기연주회 성료
2016.03.22
 
 
오케스트라는 유쾌했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은 2시간 내내 관객들의 집중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17대의 타악은 넘치는 에너지로 기운생동하는 봄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퍼포먼스를 연상케 하는 앙코르 무대로 친숙함을 더했다.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3월 3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봉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헤럴드필은 2014년 창단 이후 매년 1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했다.

 

신생 오케스트라지만 탄탄한 사운드로 무장한 헤럴드필은 다양한 대내외 활동으로 착실히 명성을 쌓고 있다.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 개ㆍ폐막 작품을 비롯, 수상자 음악회를 개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스티븐 바라캇 내한 20주년’ 연주회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또 100여명의 국악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연주 무대로 동서양 음악의 화합을 이끌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쥬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했다. 트럼펫과 호른의 힘찬 팡파르에 이어 ‘리골레토’, ‘일트로바토레’, ‘팔리아치’ 등 귀에 익숙한 오페라의 아리아들을 들려줬다. 테너 김동원, 신동원, 이동명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1막 무대를 꾸몄다.

 

트롬보니스트 이철웅이 협연한 스코틀랜드 민요 ‘애니 로리’로 2막 무대를 열었다. 하이라이트는 슈완트너의 ‘퍼커션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체르토’. 타악기 연주자 심선민의 협연으로 꾸며졌다. 마림바, 실로폰, 클라베스, 비브라폰, 팀파니 등이 어우러진 역동하는 사운드는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곳곳에서 휘파람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김봉미 지휘자는 연주에 앞서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로 곡을 설명했다. 여기에 간간이 유머러스한 코멘트를 더해 객석을 무장해제시켰다.

 

마지막 곡인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에 이어 앙코르 곡으로 르로이 앤더슨의 ‘타자기협주곡’과 아르투로 마르케즈의 ‘단존 No. 2’가 이어졌다. 특히 실제 타자기를 두드려 소리를 내는 ‘타자기협주곡’에선 연주자와 지휘자가 무언극 같은 퍼포먼스를 펼쳐 유쾌함을 더했다.

 

공연 이후 만난 김봉미 지휘자는 “객석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오케스트라에게는 힘든 곡들이지만 관객은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골랐다. 관객과 가까워지기 위해 해설을 넣어 클래식을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과 의용소방대 대원등 137쌍을 초청,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했다.

 

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등 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스페인, 스위스, 폴란드 등 주한외교대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대중적이면서도 정통 클래식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은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 특히 국내외 최고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는 사운드가 빛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김아미(헤경 라이프엔터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