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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맞은 헤럴드필…대중에 더 가까이ㆍ더 탄탄해진 연주력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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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는 ‘봄 날’ 같았다. 해설이 있는 클래식은 2시간 내내 관객의 집중도를 최고로 끌어올렸고, 귓가에 익숙한 레퍼토리에 흥이 더했다. 태평소와 피리 등 국악기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경쾌하게 봄의 시작을 알렸다.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제 4회 정기연주회 ‘봄 날’이 3월 9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김봉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헤럴드필은 2014년 창단 이후 매년 1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신생 오케스트라지만 탄탄한 사운드로 무장한 헤럴드필은 다양한 대내ㆍ외 활동으로 착실히 명성을 쌓고 있다.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 페스티벌 개ㆍ폐막 작품을 비롯, 수상자 음악회를 개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고, 2015년에는 제8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예술상 오케스트라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정기연주회는 스메타나의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서곡으로 시작했다. 현악기가 부드럽고 경쾌하게 이끄는 가운데, 트럼펫과 호른의 조화로 이번 오케스트라의 부제인 ‘봄 날’을 잘 표현했다. 소프라노 유성녀, 김성혜, 김인혜와 카운터테너 이준환이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 , 오페레타 캔디드 ‘유쾌하고 화려하게’ 등 익숙하고 친근한 아리아를 들려줬다. 

 

2부는 MBC 9시 뉴스 오프닝 송으로 유명한 홀스트의 행성 작품 32 ‘주피터’로 시작했다. 김봉미 상임지휘자는 '주피터'의 시작부분 10초를 먼저 들려주고는 “생각보다 우리는 많은 클래식을 알고 있다. 10초만”이라며 “오늘은 끝까지 들어보자”는 유머러스한 코멘트를 던져 객석을 무장해제 시켰다. 

 

국악기가 등장하면서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도 시작됐다. 국악작곡가 오혁의 ‘피리(트럼펫)와 태평소를 위한 ‘코사무이’’는 국악기인 태평소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뒤이어 국악그룹 ‘이상’의 사물놀이가 이어지며 동서양 음악의 화합을 이끌어 냈다. 역동적 사운드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휘파람과 함께 “브라보”, “브라바” 등 찬사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연주회에는 육군사관학교 신입생도 310명을 초청, 대한민국의 동량으로 성장할 그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병로 육군사관학교장은 “오케스트라의 기량이 수준급이다. 김봉미 지휘자의 카리스마와 역량이 돋보인다”며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오늘 생도들에겐 귀중한 문화경험으로 남을 것"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김석동 헤럴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사장(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외에 스페인ㆍ태국ㆍ유럽연합 등 주한외교대사들이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