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헤럴드, 선제적 '성희롱예방체계컨설팅' 9개월만에 완료
2018.02.28

consulting.jpg

 

헤럴드(회장 홍정욱)가 9개월에 걸친 성희롱예방체계컨설팅을 거쳐 관련 규정을 재정비했다고 28일 밝혔다. 성희롱ㆍ성차별 없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언론사 최초로 받은 컨설팅으로 특히 최근의 미투(#MeToo)운동 이전에 선제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선 사례로 눈길을 끈다. 

 

이번 컨설팅을 맡은 사단법인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헤럴드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차 실태조사를 거쳐 2차 심층면접 조사까지 실시한 뒤 맞춤형

 

예방체계를 구축했다. 실태조사 결과 전반적인 성인지 감수성이 높지 않아 언어적 성희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인식 및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예방교육 강화다. 1년에 한차례 받는 법정의무교육을 철저한 오프라인교육으로 진행하는 한편 관리자급은 별도의 교육을 한차례 더 받아야 한다. 전 직원 성인지 테스트 통과도 의무화된다. 온라인 성인지 테스트에 미응시하거나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성희롱 사건 신고부터 상담까지 심리적 문턱을 낮춰 참거나 쉬쉬하는 분위기도 전면 쇄신에 나선다. 

 

성희롱 사건을 가장 처음 접수 받는 고충상담원은 관련 교육을 이수한 남녀직원으로 구성되며, 바로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에 접수할 수도 있다. 접수 이후 조사를 진행하는 고충심의위원회에도 외부위원이 참여한다. 과거 접수와 조사 모두 남성 간부 중심으로만 이뤄지던 데서 진일보한 규정으로 조사의 신뢰성, 공정성을 강화한 조치다. 

 

피해자보호 등 재발방지조치는 한층 강화됐다. 

 

성희롱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부서전환, 재발방지 교육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소문유포 등 2차 가해행위를 철저히 차단하며, 사건 조사 및 처리에 관련한 이들은 비밀유지를 위한 보안각서 작성이 의무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가는 과도기적 단계로 내부 성희롱예방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며 “언론사 최초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이어 이번 성희롱예방컨설팅까지 양성이 모두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컨설팅을 진행한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는 공인노무사, 변호사 등 330여명의 노동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민간단체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